트로트를 들으면 왜 마음이 먹먹해질까?단조와 장조가 만드는 ‘슬픔 속 위로’의 경험며칠 전, 늦은 밤 퇴근길이었어요.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빴던 탓에 몸도 마음도 축 늘어진 채 걸음을 옮기고 있었죠.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, 스피커에서 조용히 흘러나오는 트로트 한 곡이 귓가를 스쳤습니다.“산다는 건 다 그런거래요~…”너무 익숙한 가사인데도 그 순간 마음이 턱 하고 내려앉았습니다. 이유 없이 울컥하고, 설명하기 힘든 먹먹함이 가슴 깊은 곳을 찔렀어요.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먹먹함 속에서 오히려 따뜻한 기운이 올라오더군요. 마치 누군가 “괜찮아, 너 잘하고 있어” 하고 다독여주는 것처럼요.그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.왜 트로트는 슬픈데 위로가 될까?그리고 왜 우리는 이 음악에 이렇게 깊게 흔들릴까?단조와 장..